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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10위..봄데 기질도 사라진 롯데, 기대 요인도 없다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4월까지 8승 1무 21패, 승률 0.276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다. 구단 역대 성적으로 좁혀도 참담하다. 30경기 기준으로 최근 15시즌(2010~2024) 중 가장 낮은 승률을 남겼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만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결국 하위권으로 내려간다며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시즌(2023)도 4월까지는 14승 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7위(68승 76패)였다.지난겨울부터 김태형 감독, 박준혁 단장 체제로 새 출발한 롯데는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 2024시즌은 봄부터 약했다. 4연패만 3번 당했다. '봄데'라는 조롱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팀 기록이 현재 롯데 전력을 말해준다. 4월 투수진 피안타율(0.296) 이닝당 출루허용률(1.58) 모두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평균 득점(4.10)은 10위, 타율(0.262)은 9위. 주축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부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유강남(80억원) 내야수 노진혁(50억원) 투수 한현희(40억원·이상 4년) 모두 한 번 이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베테랑 셋업맨 구승민과 김상수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신인 전미르가 필승조 투수 역할을 해야 했다.그나마 4월에는 부상으로 빠져 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내야수 한동희와 외야수 김민석이 개막 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원군 가세 효과는 거의 없었다. 지난달 10일 복귀한 김민석은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179, 19일 콜업된 한동희도 7경기에서 0.167에 그친 뒤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2군에 다녀온 다른 주축 선수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던 노진혁은 복귀 뒤에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셋업맨 구승민도 첫 6경기에서 30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뒤 보름 동안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지만, 1군 복귀 뒤 등판한 3경기, 2와 3분의 2이닝을 막으며 4점을 내준 뒤 1일 다시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현재 롯데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 줄 지원군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콜업한 뒤 기량을 직접 확인할 생각이다.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도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백두산을 콜업했다. 5선발이었던 이인복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빼며 선발진 운영도 변화를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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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방화+역전패+대기록 헌납...4연승 기로에서 최악의 패전 당한 롯데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4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7-12로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 다득점을 하고도 투수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최정에게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기록까지 헌납했다. 롯데는 1회 말 테이블세터가 상대 투수 로버트 더거로부터 무사 1·3루를 만든 뒤 빅터 레이예스가 희생플라이, 전준우가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선발 투수 이인복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어진 2회 초 투구에서 4점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 이지영, 박지환, 최지훈, 추신수에게 연속 적시타 4개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타선은 다시 달아올랐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황성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SSG 중계 플레이가 흔들리며 3루수가 포구 실책을 하는 사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까지 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2루타로 추가 1점,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나선 손호영이 3루타를 치며 다시 1점 더 달아났다. 한동희까지 적시타를 치며 빅이닝(5득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최정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기울었다. 이인복은 5회 초 최지훈과 추신수를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최정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은 최정의 KBO리그 통산 468번째 홈런이었다. 역대 통산 홈런 부문 1위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경기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인복은 이어진 상황에서 한유섬에게도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백투백을 허용하며 6-7,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선 임준섭과 김상수가 나서 SSG 기세를 잠시 꺾었다. 하지만 7회 초 신인 전미르가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 최정에게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줬고, 한유섬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겐 연속 안타를 맞았다. 만루에서 등판한 최준용은 박성한에게 좌전 적시타, 고명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최준용은 후속 두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 최소화를 노렸지만, 최지훈을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7-10, 3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1·2루 추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전준우가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9회 초 수비에서는 2점을 더 내줬다. 불펜이 무너지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최근 롯데 상승세를 이끈 황성빈은 이날도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롯데는 이미 두 차례 홈런 대기록을 내줬다. 2003년 10월 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당시 아시아 리그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 이승엽에게 소속 투수 이정민이 56호 홈런을 허용했다.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에선 현재 셋업맨 구승민이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 돌파 희생양이 됐다. 이날 롯데는 역전패에 대기록까지 헌납하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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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소화도 버거운 '100홀드 셋업맨'...롯데, 구승민을 어쩌나

구승민(34)은 KBO리그 역대 15번째,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투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100홀드'를 기록했다. 이전 4시즌(2020~2023)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하며 꾸준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3.70)도 준수했다. 구승민은 2024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9일 기준으로 홀드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30.38(2과 3분의 2이닝 9실점)이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6.00) 피안타율(0.647) 등 세부 기록도 매우 저조했다. 6번 등판했지만, 한 번도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른 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만 4번이다. 구승민의 현재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2023시즌 145.7㎞/h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3.1㎞/h에 불과하다. 1978.6였던 분당회전수(RPM)도 1948.2로 줄었다.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이 들어가는 공이 많아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구속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데, 뭔가 안 좋다. 타자가 치려고 하는 타이밍에 유독 실투가 많은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구승민이 등판하던 상황에 김상수·최준용·전미르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구승민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구승민은 지난 7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롯데가 4-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1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해 박준영과 김대한을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가 3연승에 도전한 9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3으로 지고 있던 6회 초 1사 1루에서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자 김재상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 김헌곤에게는 투런홈런을 맞았다. 아직 보직 변경 효과는 미미하다. 2024년은 구승민의 야구 선수 인생에 가장 중요한 해다.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다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몸값을 올릴 수 있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시즌이기 때문에 롯데 잔류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새 사령탑에게 증명해야 한다. 롯데는 13경기에서 9패(4승)을 당했다. 투·타 엇박자 속에 리드를 잡고 후반으로 진입하는 경기가 드물다. 그마저도 구승민이 흔들리며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서도 구승민이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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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KT서 '부활' 김상수, 곽빈 상대로 1500안타 고지...역대 45호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4)가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 곽빈(25·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김상수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로 프로 데뷔 후 1500번째 안타를 쳐냈다.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곽빈이 던진 5구 147㎞/h 강속구를 공략,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만들었다. 1500안타는 1982년 이후 45번째 등장한 기록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김상수는 본래 삼성의 프랜차이즈 유격수였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된 그는 2009년 97경기, 2010년 101경기에 출전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어 2011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혀 왕조 시절 삼성의 내야 사령관으로 활약했다.위기도 있었다. 꾸준히 활약했으나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2015년까지는 공·수·주 모두 빼어났으나 2016년부터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2020년 타율 0.304 OPS 0.798로 잠시 타격 성적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결국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23년 친정팀 삼성에 잔류하는 대신 KT로 이적했다.이적 첫 해인 지난해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129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1을 기록하며 KT가 필요로 한 주전 유격수로 제 몫을 했다. 심우준의 군 입대로 수비 공백이 생긴 KT에서 공·수 모두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지난해까지 1499안타를 쌓은 그는 지난 23~24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홈 2연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두산과 시리즈에서는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돌려 기념할 안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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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자,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팀이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를 들자.”1승 뒤 4연패,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지만, 선배 선수들은 애써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규시즌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기적의 시즌, 그들의 마법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6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1차전 승리로 9부 능선을 넘는 듯했지만, 2~5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섯 달 전까지만 해도 KT가 이 무대에 서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순위는 최하위. 승패 마진도 –14까지 벌어져 우승은 물론 가을야구 희망도 없어 보였다. 당시 한 베테랑 선수는 “솔직히 올해는 (가을야구가) 힘들어 보인다.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KT는 마법을 썼다. 내야수 이호연 트레이드와 대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영입을 기점으로 무섭게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반전을 써내려갔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승패마진 –4·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KT는 8월부터 시즌을 마칠 때까지 35승 19패 승률 0.648의 고공행진을 달리며 2위를 확정지었다. 승패마진은 ‘+17’, -14에서 +17까지 무려 31경기를 줄였다. 이는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대 승패마진(32경기·-11~+21) 다음 가는 성적이었다. 3위가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19경기(-14~+5)인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KT의 마법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지만, 무서운 기세의 NC 다이노스에 1·2차전을 내주며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KT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3~5차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LG가 기다리는 KS에 올랐다. 하지만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S 1차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PO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온 KT 선수들은 크게 지쳐있었다. 결국 2~5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5차전 승리로 3연승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노렸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마법은 멈췄다. PO 3차전 직전,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황재균은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왔다. 이번(PO)에 진다고 우리의 노력이 없어지지 않는다. 나가서 부담을 내려두고 편하게 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KS가 끝난 후에도 다시 나왔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단 하늘에서 결과를 정해준 거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 들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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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바닥 찍고 비상...KT DNA 강조한 배정대 "이 말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지난 10일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1승 1패로 맞선 채 치른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쥔 팀의 우승 확률은 85%(20번 중 17번)였다. 역대급 명승부였다.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졌다. 침묵하던 KT 4번 타자 박병호가 투런홈런을 치며 7-5 리드를 이끌자, LG는 9회 초 오지환이 스리런홈런을 치며 재역전했다. 그렇게 맞이한 9회 말 KT 공격. 1사 1루에서 정준영이 행운의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 상황. 염경엽 LG 감독은 마운드 위 마무리 투수 고우석 대신 이번 KS에서 불펜 투수로 쓰고 있는 정규시즌 선발 투수 이정용을 투입했다. 이정용은 후속 타자 배정대와 승부하지 않았다.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5차전에서 타율 0.375를 기록했고, KS 1차전에선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3출루, 2차전에선 타점 2개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다시 3차전 9회. LG 벤치는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그렇게 만루 작전을 만들었고, 후속 김상수와의 승부에서 1(투수) 2(포수) 3(1루수) 더블플레이를 만들어 경기를 끝냈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배정대는 KT 타자 중 가장 뜨겁다. 당연히 상대 견제도 많다. 배정대로 4차전에선 볼넷 1개만 얻어냈다. KT는 4차전에서 4-15로 완패했다. 이제 1패면 탈락이다. 배정대는 이런 상황에서 다시 1번 타자, 타격 선봉장을 맡는다. 5차전을 앞두고 만난 배정대는 3차전 상황에 대해 "(LG 투수였던) 이정용이 저한테 약해서 (상대 벤치가) 고의사구를 낸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내가 쳤다면 1점이라도 냈을텐데'라는 생각은 없다. (김)상수 형도 절박하게 타격했지만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견제가 몰리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KS이기 때문에 뿌듯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상대가 피해 갈 수 있는 점은 아쉽다"라고 했다. KT 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을 모두 패한 뒤 내리 3~5차전을 잡고 KS에 올랐다. 이번 KS에서도 기적을 노린다. 배정대는 "이 얘기를 하니 기분이 좋다. 또 한 번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정규시즌에서도 10위에서 2위까지 올랐다. 유별난 DNA가 있다. 다들 '(부담감을) 내려 놓고 경기를 하자'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6%에 불과한 KS 우승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5차전은 자신의 타석에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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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스타] 2002년 만자니오 이후 처음, LG KS '선발승' 혈을 뚫어낸 김윤식

왼손 투수 김윤식(23·LG 트윈스)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빛났다.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 대승으로 장식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축배를 들었다.LG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했다. KS 4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게 3승"이라면서 "내 경험치로 봤을 때 3승을 먼저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3승을 해야 4승을 할 확률이 높다. (3승을 하면) 다음 경기에서 초반에 점수 내면 다 끝난다. 상대 팀이 포기하는 속도가 확 빨라진다"고 말했다. 2승 선점 못지않게 3승을 먼저 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KS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감독의 바람을 이뤄준 건 선발 김윤식이었다. 이날 김윤식은 3이닝 퍼펙트, 4와 3분의 1이닝 노히트 노런 포함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최종 기록은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4㎞/h로 빠르지 않았다.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체인지업(28개)과 커브(17개) 슬라이더(4개)를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보더라인에 걸친 공을 스트라이크로 콜한 심판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와 후속 김상수 모두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는데 내야 땅볼로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올 시즌 김윤식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왼손 선발 자원이지만 시즌 내내 활약(6승 4패 평균자책점 4.22)이 기대 이하였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개막 3선발 자리를 잃기도 했다. KS를 앞두고도 쓰임새에 물음표가 찍혔다. 4차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3차전까지 결과에 따라 기회를 잃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자 '4차전 김윤식 선발'을 밀고 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LG 투수로는 2002년 11월 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2차전의 라벨로 만자니오(7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후 무려 7677일 만에 'KS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뒤 "이기는 데 한몫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앞에서 현수 형이 투런 홈런을 쳐줘서 편하게 시작했다.1구 1구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졌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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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냉탕] '우승확률 74%→5.9% 뚝' 3차전에 힘 다 뺐나, 무섭게 식은 타선과 불펜 대참사

KT 위즈가 투·타 무기력한 경기 속에 3연패, 대패를 당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벼랑 끝에 몰렸다.마운드가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데이를 예고했지만, 푹 쉬었던 불펜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타선도 심각했다. 전날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뽑아냈던 이날 4차전에서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질 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 추격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KT는 선발 엄상백이 1회 김현수에게 2점포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이후 엄상백이 4회까지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타선도 선발 김윤식에게 노히트로 끌려 다니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KT는 5회에도 엄상백을 올렸다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면서 뒤늦게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 다음으로 올린 선수는 마무리 김재윤. 전날 역전 3점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인 김재윤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을 재점검했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김재윤은 희생번트에 이어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점수가 0-5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5점 차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KT도 6회 말 1점을 만회하며 4점 차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김상수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박병호까지 볼넷을 걸러나가면서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장성우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KT는 7회 시작과 함께 그동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던 투수들을 대거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지친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 대신 남은 불펜 카드를 모두 쓰고자 했다. 6회 도중 나온 김영현에 이어 김민, 주권, 배제성을 차례로 올렸다. 그러나 KT에게 7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세 명의 불펜이 무려 7실점을 합작했다. 김영현이 선두타자 2명을 안타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고, 뒤이어 나온 김민이 안타 2개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이후 주권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지환에게 쐐기 3점포를 맞으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주권은 이후 문보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황재균이 다소 느슨한 플레이로 송구를 늦게 하면서 타자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주권이 문성주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신민재의 땅볼로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KT는 포수 강현우와 유격수 신본기, 1루수 이상호, 3루수 이호연 등 그동안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섰던 선수들을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8회는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추가 2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KT는 8회 말 2점, 9회 말 1점을 추가했지만 안타보단 상대가 볼넷으로 자멸하면서 만들어진 점수라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KT는 4-15 대패로 4차전을 마무리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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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ERA 10.80…정말 고우석의 성적인가, 대권 도전 LG의 '고민'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심에는 불안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있다.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오지환이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기사회생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한 LG는 우승 확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첫 KS 우승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이날 염경엽 LG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5-4로 앞선 8회 말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린 것. 9회가 아닌 8회, 그것도 이닝이 시작될 때였다. 과감한 기용이었지만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배정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황재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선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까지 내줬다.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마쳤으나 점수 차는 이미 5-7로 뒤집힌 상태였다. LG는 9회 초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8-7 리드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9회 말 고우석을 다시 내보냈다. 부진을 만회하길 기대했지만, 1사 후 김준태와 정준영을 몸에 맞는 공과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이정용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39개(스트라이크 24개). 이정용이 1사 만루에서 김상수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용이 세이브, 고우석은 '행운의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경기 최종 성적은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고우석은 KS 1차전 9회 문상철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고 패전 투수로 남았다. 2차전에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였지만 3차전 다시 흔들렸다. KS 3경기 성적은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3과 3분의 1이닝 4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 승리한 뒤 "(고우석의 투입을) 엄청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반대로 올렸다"며 "타순이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8회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하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하면 할수록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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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패장] 명승부 옥에 티 오심에 퇴장당한 이강철 감독, “제 실수겠죠” 짧은 대답만

“제 실수겠죠.”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9회 퇴장 상황을 돌아봤다. KT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7-8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1차전 승리로 74.4%까지 치솟았던 우승 확률도 15%까지 떨어졌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한 건 39번 중 29차례로 74%에 달했지만,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3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20회 중 3회에 불과했다. 홈런 세 방에 무너졌다. ‘LG 천적’이었던 웨스 벤자민이 3회 오스틴 딘에게 3점포를 맞으며 기선 제압을 허용했고, 5-4로 뒤집은 뒤에도 6회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8회 말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역전 홈런으로 승리하나 했지만,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했다. KT는 9회 말 대타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을 노렸다. 1사 후 대타 김준태 카드를 썼다. 하지만 이때 이강철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김준태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는 판정에 이강철 감독이 나와 항의했고, 심판이 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하지만 방송 중계사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땐 방망이는 돌지 않았다. 오심이었다. 감독 퇴장으로 분위기가 처진 KT는 이후 김준태의 몸에 맞는 볼과 정준영의 안타 및 폭투, 배정대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해 “제 실수겠죠”라는 짧은 말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운이 LG 쪽으로 갔다”라면서 “(8타석 무안타로 부진한)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준비 잘해서 내일부터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동현 다음으로 출전한 이상동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상동의 필승조 기용에 대해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4차전 선발로는 엄상백을 지명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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